대속 | 김정호 | 2024-05-0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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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속(Substitutionary Atonement)
서론: 대속의 교리는 오늘날 과학 시대의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신학자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속의 교리는 성경적 구속에 깊이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우리의 신학에서 대속의 가르침을 제거하려는 것은 성경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첫 아담이 우리 인류의 대표자였던 것처럼 둘째 아담이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대표자이십니다. 아담의 타락으로 멸망과 사망이 온 세상에 임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의 순종으로 구속과 영생의 문이 열렸습니다. 그리스도는 그 백성을 대신/대표하여 속죄를 이루신 분입니다.
I. 죄를 제거함(Removal of sin): 구약의 제사들을 앞으로 오실 메시아의 희생을 보여주는 것들입니다. 대속죄일에 대제사장은 자신과 백성들의 죄를 속하는 제물을 드렸습니다. 수소와 두 염소를 제물로 드렸는데 한 염소는 대제사장이 백성을 대표하여 안수하고 사막으로 보냈습니다. 이것은 죄가 그 염소에게 전가되어 무인지경으로 죄를 보낸 것을 상징합니다. 다른 염소는 죽여서 그 피를 지성소에 있는 속죄소에 뿌렸습니다. 백성의 죄를 속하여 하나님과 화목케 됨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신약은 이러한 제사가 상징하는 속죄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에서 완전하게 성취되었음을 알려줍니다. 구약의 신자들은 대속죄일의 제사를 보며 앞으로 오실 메시아의 대속을 믿었던 것입니다. 신약의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이 그들을 위한 대속이었다는 것을 믿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요 참형상이 아니므로 해마다 늘 드리는 바 같은 제사로는 나아오는 자들을 언제든지 온전케 할 수 없느니라 그렇지 아니하면 섬기는 자들이 단번에 정결케 되어 다시 죄를 깨닫는 일이 없으리니 어찌 드리는 일을 그치지 아니하였으리요 그러나 이 제사들은 해마다 죄를 생각하게 하는 것이 있나니 이는 황소와 염소의 피가 능히 죄를 없이 하지 못함이라”(히 10:1-4). 피 흘림은 생명을 드리는 죽음을 상징합니다. 단순히 피 한 두 방울로 속죄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 생명을 드려 율법이 요구하는 우리 죄의 삯인 죽음을 대신하신 것입니다. 구약은 이것을 동물 제사라는 상징으로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II. 속죄물과 화목제물(Expiation and propitiation): 성경은 그리스도의 대속을 두 단어로 설명합니다. 첫째는 영어로 “expiation”입니다. 접두사인 “ex”는 “from” or “out of”를 뜻합니다. “Expiation”은 어떤 죄인의 죄를 그로부터 옮겨 제거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속죄의 수평적인 차원을 말하는 것입니다. 백성들의 죄가 염소에게 전가되고 그 염소는 죄를 짊어지고 하나님을 떠나 광야로 옮긴다는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이것을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라고 표현합니다(시 103:12).
화목제물(propitiation)은 속죄의 수직적인 차원을 수반합니다. 대제사장이 화목제물을 드릴 때 하나님의 공의로운 진노가 풀리고 하나님의 공의가 만족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죄에 대하여 우리는 하나님께 도덕적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와 공의를 만족시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것을 만족시킬 수 있는 능력이 없기에 우리를 대신하여 그리스도는 자신의 죽음으로 그것을 만족시킨 것입니다. 이것이 대속의 은혜입니다.
III. 언약의 구조(Covenantal structure): 성경은 언약의 체계를 통해 속죄를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그 언약에서 언약 계명을 순종할 것을 정하셨습니다. 언약은 율법을 순종하는 자에게는 상을 어기는 자에게는 벌을 정하였습니다. 신명기는 이렇게 서술합니다: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삼가 듣고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을 지켜 행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를 세계 모든 민족 위에 뛰어나게 하실 것이라 네가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면 이 모든 복이 네게 임하며 네게 미치리니”(신28:1-2); 네가 만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순종하지 아니하여 내가 오늘날 네게 명하는 그 모든 명령과 규례를 지켜 행하지 아니하면 이 모든 저주가 네게 임하고 네게 미칠 것이니(신 28:15).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의 언약을 불순종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도 언약을 깼고 언약이 말하는 저주 아래 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임재와 복에서 끊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에 구약에서 하나님의 언약의 복은 그분께 가까이 다가가며 그분의 얼굴 빛 가운데 거함을 뜻합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언약의 모든 말씀을 순종하셨습니다. 십자가 죽음을 통하여 우리의 죄에 대한 저주를 받으시고 언약의 말씀을 순종하시므로 우리에게 영원한 복을 주셨습니다.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8 또 하나님이 이방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로 정하실 것을 성경이 미리 알고 먼저 아브라함에게 복음을 전하되 모든 이방이 너를 인하여 복을 받으리라 하였으니 9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는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 10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 있나니 기록된 바 누구든지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온갖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11 또 하나님 앞에서 아무나 율법으로 말미암아 의롭게 되지 못할 것이 분명하니 이는 의인이 믿음으로 살리라 하였음이니라 12 율법은 믿음에서 난 것이 아니라 이를 행하는 자는 그 가운데서 살리라 하였느니라 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 3:8-13).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저주를 받으시므로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구속하셨습니다. 이것이 속죄의 핵심입니다. 죄에 대한 대가는 하나님의 저주를 겪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저주를 겪으셨습니다. 그리스도는 예루살렘 밖에서 이방인들의 손에 의해 처형을 당하셨습니다. 그는 외치셨습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마 27:46). 죄에 대한 형벌은 하나님께 버림을 받는 것이기에 그리스도는 우리를 대신하여 하나님께 버림을 받으셨습니다. 우리를 대신하여 산 자의 땅에서 끊어지셔서 우리가 그 끊어짐을 면하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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