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일독 간증(유동희 목자님) | 김정호 | 2021-07-07 | |||
|
|||||
안녕하십니까? 남자를 울린다고 소문난 서울교회에 다닌지 4년만에 갑자기 울보가 되어버린 탄자니아 목장의 유 동희입니다. 제 8기 말씀의 삶 반장직을 자임하여 강사이신 최 사모님과 반원들을 14주간 잘 섬기고 이제 졸업이구나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간증까지 하게 되어서 가문의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반장을 한다는 것이 이렇게 간증까지 해야 되는 패캐지 딜이 될 줄 진작 알았으면 아예 자원을 안 했을텐데 말입니다. 제가 간증을 맡을때 상황은 이러했습니다. 지난 주일 2부 예배에 최 사모님 바로 앞에 앉게 되었습니다. 그날엔 이 수관 목사님이 “부부라는 이름의 공동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 주제는 VIP아내를 모시고 사는 저에게는 좀 아픈 주제였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헌신대로 나가서 저희 집사람 영혼구원을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렸습니다. 이 목사님께서 제 집사람 이름도 물어보시며 세밀하게 안수기도를 해 주셨습니다. 역시나 눈물이 주루룩 나오더군요. 클리넥스로 눈물을 닦으며 돌아서서 나오는데 최 사모님이 아직 안 가시고 특유의 낭랑하신 목소리로 저를 부르시더군요. “유 동희 형제님, 저 좀 보세요” 저는 뭐 그 동안 반장하느라 수고했다 이런 말씀을 하시겠거니 하고 좋아라 갔는데 다음주일에 간증을 해야된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놀라서 “저는 지난4월에 침례받고, 허그식하고, 또 말씀의 삶 반장직을 수행하면서 여러가지로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받았지만 정작 성경을 읽으면서는 은혜를 느낀점이 많지 않습니다”하고 사모님이 실망하실 말씀을 드렸습니다. 한 손에는 클리넥스 티슈를 들고 두 눈에 잘은 몰라도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간증을 못하겠다는 제가 좀 안 되어 보였던지 최 목사님이 저를 지명하셨다고 짧게 설명하시고 가버리시더군요. 아니 최 목사님은 강의를 하신 것도 아니고 미국도 아닌 한국에 계시면서 어떻게 저를 지명하셨다는 것인지 정말 미스테리합니다. 제가 지난 침례간증 때 많이 울어서 “아! 그 울보” 하시면서 또 한번 울어보라고 시키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두 분사이에 미스테리한 것은 이것만이 아닙니다. 최 목사님은 “성경은 지식을 얻기 위하여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크심을 느끼고 아는데 주안점을 두고 읽어야 한다, 또 성경지식을 늘리기 보다는 그것을 실천하고 섬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기회 되실 때마다 누누히 설교시간에 말씀하셨는데 사모님은 말씀의 삶 첫 시간 시작부터 마지막 시간 끝날 때까지 온갖 해박한 성경지식을 수도 꼭지를 틀면 수돗물이 나오듯이 조금도 쉴 새없이 좔좔좔좔 저희들 한테 부어주셨습니다. 아마 목사님 부부 두분도 저희 부부처럼 집에서는 교회나 성경에 관한 얘기를 절대 안 하시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탁구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매주 목요일 저녁이면 휴스턴 생활 체육회에 나가 탁구를 칩니다. 재작년인가 새로운 삶을 수강할 때는3일은 교회일로 하루는 탁구로 일 주일의 반도 넘게 집에 없다고 집 사람이 불만을 토로하여 그 뒤로는 삶 공부 수강을 자제해 왔었습니다. 말씀의 삶을 듣는 대신2010년부터 회사에서 점심시간에 틈나는 대로 성경 읽기를 시도했었습니다. 말씀의 삶 진도표를 얻어 그 순서대로 읽어나가는 데 열왕기하 정도 오니까 더 읽지를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 전까지는 많이 들어본 이야기에 친숙한 이름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솔로몬 왕이 죽고 나서는, 우매한 왕과 백성은 허구헌날 우상이나 섬기다가 하나님한테 혼나고 새 왕은 조금 낫다가 그 다음 왕은 더 심하기를 반복하고… 이상한 인물 이름들에 못 들어본 지명 도대체 아무리 시간을 들여 읽어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없고 무슨 교훈을 얻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더라고요. 2011년까지 일년을 연장하여도 진도가 많이 더 나가지 못 하였습니다.
그런데 올 연초에 이 재동목자가 저희 탄자니아 목장 나눔터를 적극 활용하자는 취지의 얘기를 하며 목장 홈피에 목자 코너를 신설하였습니다. 1월 9일 그 코너에 처음 실린 글이 “올 해 하나님께 드리는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그 약속은 “미세하게라도 들리는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그때마다 순종하도록 노력하겠다”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잘 듣기 위해서 또 그것이 하나님의 음성인지 잘 판단하려면 성경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되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그 글에 댓글을 달면서 말씀의 삶 등록을 결심하게 됩니다. 이번 말씀의 삶이 명 강의로 소문난 최 사모님의 마지막 강의가 될 수도 있다는 이 재동목자의 협박아닌 협박도 작용을 하였습니다. 물론 목요일에 탁구는 못 치게 되었지만 말씀의 삶을 수강한 것을 후회해 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 목자코너에는 현재까지 이 재동 목자가 쓰신 13편의 좋은 글들이 실려있습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저희 목장 홈피를 방문하셔서 한번 읽어보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지난14주간 사모님의 열강을 듣고 성경에 관한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었읍니다. 특히 구약의 배경이 되는 각 시대의 문화, 역사, 지리등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하였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과 사람사이에 누가 왕이냐를 다룬 왕 싸움 이야기라는 것, 미국에 살면서 언어도 어눌한데다 신체적으로도 열세인 우리가 가끔 빠질 수도 있는 오류인데, 하나님의 자식들은 자기를 메뚜기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 하나님이 원하셨던 정치형태는 지방자치제인 사사시대의 형태였는데 그 후 백성들이 원하여 왕을 세우시는 것 등등 광범위하게 많은 부분을 공부하였습니다. 사모님께서는 첫 시간에 들어오셔서 교재에 나오는 많은 지명, 인명등을 잘 가르칠 수 있게 기억력이 나빠지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고 하셨지만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였습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저 같은 사람에게는 그 연세에 그렇게 명철한 기억력을 갖고 계신 것은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간 지루하였던 구약이 끝나면서 사모님께서는 신약은 국수가 술술 목에 넘어가듯이 잘 읽힌다고 비유를 하셨는데 진짜 신약은 신기하게도 말씀하신대로 쉽게 술술 잘 읽혀졌습니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특히 나에게 예수님은 누구이신가라는 의문을 갖고 신약을 읽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제 집사람을 전도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고 있는데 대한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의문이 있었습니다. 고린도 전서 1장 21절을 통하여 왜 제 집 사람같이, 저도 그랬었지만, 안 믿는 사람이 하나님의 존재를 알기가 어려운지 답을 얻었습니다: 이 세상은 그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의 지혜가 그렇게 되도록 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어리석게 들리는 설교를 통하여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를 기뻐하신 것입니다. 결국 구원은 굉장히 멍청하거나 아니면 하나님의 주권하에서 선택되어지는 사람들 만이 누릴 수 있는 은혜의 선물이었습니다. 바울사도같은 위대한 분도 평생을 주님 일에 몸 바쳐 고난을 당하시며 전도 사역을 하셨지만 교만하지 못하게 육체의 가시를 거두지 않으셨던 것을 보면 저같은 평범한 필부에게는 그 보다 더한 육체의 가시이든 영적인 가시를 주셔도 불만을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도 주셨습니다.
반장직을 수행하면서도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최 사모님 생신 축하 이벤트, 종강 파티등을 주관하며 많은 분들로 부터 분에 넘치는 칭찬과 격려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은주 사모님이 식사당번을 하시던 날 두 분 사모님을 위하여 반원 모두가 함께 기도를 드렸던 시간이 제일 소중하게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눈이 잘 안 보이시는 이 사모님이 꽁치구이를 준비하셔서 환한 웃음으로 식사 봉사를 하시고, 암으로 투병중이신 최 사모님이 매주 2시간 가까이 서서 강의 하시는 것을 보고 시편 144편 3절 “주님, 사람이 무엇이기에 그렇게 생각하여 주십니까? 인생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생각하여 주십니까?” 라는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대체 우리가 무얼 잘 했다고 이렇게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으시는 분들께로부터 이런 귀한 섬김을 받게 되었는지요. 목사님들과 더불어 이 두 분 사모님들이 저희 교회가 받은 큰 은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침례식, 허그식등으로 성령이 충만했던 가운데 하루에 한 두시간씩 꾸준하게 성경을 읽으니 마음이 평안하고 잔잔한 기쁨이 항상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가장 큰 복 중에 하나가 아니겠느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신앙 생활 초기에는 기도 응답을 받으면 하나님께서 저를 기억하고 알아주신다고 기뻐하지만 늘 기도 응답을 받기도 어렵고 그래야 되는 것도 아니지요. 다른 환경이 바뀐 것도 아니고 그냥 일상에서 범사가 감사하고 기쁨이면 그 것이 최고의 축복인 것 같습니다. 또, 시간이 없는 중에도 운동을 평소처럼 했더니 체중이 7-8 파운드 빠지는 축복도 부어 주셨습니다. 혹 체중을 줄이기 원하시는 분이 계시면 14주에 성경을 일독하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성경일독 다이어트를 권면합니다.
이번에 성경일독을 하면서 가장 제 마음에 감동을 주었던 성경 한 구절을 읽으며 제 간증을 마칠까 합니다. 요한1서 4장 12절 “지금까지 하나님을 본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가운데 계시고, 또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가운데서 완성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제 8기 말씀의 삶 동기생 여러분들 졸업을 축하드리고 이번 성경일독을 계기로 꾸준히 성경을 읽는 습관을 지니어 일상에서 성령이 충만한 축복을 받는 저와 여러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14주간 아프신 몸으로 열강해주신 최 사모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늘 복 많이 받으세요! |
댓글 0